나의 서재/경영:명품경영학3.0

사람과 경영

3.0CEO 2007. 1. 30. 10:30

의인의 열매는 생명 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언 11:30)

 

기업을 경영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모든 일은 사람한테 달렸다.’라는 말에 동의를 할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결국 ‘사람’을 쓰는 데 달려있다는 말에도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말에도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누구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 최고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최고경영자의 업무 대부분은 사실 사람과 만나는 일이다. 기업내부의 사람, 투자를 한 사람, 협력업체 사람, 그리고 고객까지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렇다면 좋은 CEO는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야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인간을 연구하는 것이 철학이며 정답이 없는 것이 또 인간에 대한 해석이다.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다.’ 그리고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다.’ 등 수많은 주장과 이론을 들어왔다. 대부분 일리가 있고 맞는 말이지만 인간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기에 그 많은 인간연구가 아직도 진행 중일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시 단순화이다. 우리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로 인간을 바라보고 또 이해한다. 또 그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한마디로 인간을 정의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 수 도 있다. 또 사람의 아주 일부분만 설명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선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가설을 받아 들여야 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대부분의 경영관련 지식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설 아래서 성립되고 있다. 특히 경제학은 이 가설이 없으면 대부분 성립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시장경제원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이익추구동기에 기초한다.

 

경제학이나 경영학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만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받아들이자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가장 위험이 없는 사람에 대한 가설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발전도 민주주의 성장도 결국은 인간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작동된다. 또 법과 제도도 이 가설을 전제로 만들어져야 제대로 운영된다.

 

경제학이나 자본주의처럼 너무 거창하지 않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우리가 어떤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정말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다고 하자. 이런 경우 우리들의 삶에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는 그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재산도 빼앗지 않았고 그 사람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만약 그 사람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나누어 주었을 때 우리도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베풀고 나눔을 가지면 된다. 이런 행복은 우리가 그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그 사람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이런 경우에는 많은 문제 들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타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사실은 이기적이어서 우리에게 한 치도 양보하지도 않는다면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또 나쁜 사람이라고 욕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 사람이 실제로 희생정신이 많은 사람이어서 많은 것을 나누어 준다고 해도 우리는 그 사람이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의 경제활동은 엉망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많아, 양보할 것 조차 없어서 주변사람들이 손해를 입어야 하는 결과를 쉽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기적이라는 말의 감성적인 부분에 매달리지 말자. 우리는 모두 이기적인 반면 희생정신과 봉사정신 그리고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고 경영지식이 내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사람』이라는 대륙의 경영지식에 대한 여행을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떠나고자 한다. 그렇다고 그 수많은 지식세계를 모두 살펴볼 수는 없다. 우리의 제한적 조건에서 말이다. 우선 성공학의 한 부분이기도 한 대인관계론, 사람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인 협상, 우리 기업내부의 사람들을 뽑고 교육하는 인재관리, 이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팀을 짜고 이 들을 이끌고 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4분야를 정리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