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경영:명품경영학3.0

다보스 포럼의 리더십 토론

3.0CEO 2007. 1. 29. 17:38

 

 

2007년 1월 29일 다보스포럼이 막을 내렸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 포럼(World Economy Forum/WEF) 연차 총회의 별명이다. 세계 각국에서 약 2,400여명의 기업인과 정치인, 그리고 학자들이 참가하여 지구상의 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만큼 영향력이 있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환경(기후)과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 모양이다. 그 중에 리더십에 관한 토론을 조선일보 기자가 기사화하였다.

 

리더십에 관한 답 역시 인간문제이기에 정답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다보스포럼이 던진 올해의 의제 ‘네트워크 경제의 승자전략’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시대가 필요로 하는 CEO의 역할이 조금은 모습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조선일보 기자의 글이다.

 

--------[다보스=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

미래에 적합한 최고경영자(CEO)로는 ‘제왕’ 스타일과 ‘연출자’ 스타일 중 어느 것이 적합할까. 24일 다보스 포럼에선 ‘CEO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CEO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주장과, 결정을 위임하고 무대 연출자처럼 조율하는 CEO가 21세기 경제체제에 적합하다는 주장이 맞섰다.

미 선가드 사의
크리스토발 콘디(Conde) 사장은 “21세기 소비자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CEO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내 협력을 도모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CEO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경영 내용이 투명해지고 의사결정 구조가 수평화하면서, 21세기형 CEO의 모델은 바뀌었다는 주장이었다. 모든 구성원이 자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이 중요하며, 주요 의사결정은 밑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카콜라의 무타 켄트(Kent) 사장도 ‘연출자형 CEO’를 지지했다. “앞으로 10년 내 10억명 이상의 새로운 소비자가 시장에 등장하는데, 제왕적 CEO는 갈수록 수평화되는 소비자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둔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토마스 스튜어트(Stewart) 편집장은 “CEO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해졌고, 전세계에 퍼진 방대한 조직을 이끌려면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력 구조의 수평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결정은 CEO가 책임지고 내려야 하므로 CEO는 ‘제왕적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스콧 프리드하임(Freidheim) 부사장은 “헤지펀드가 기업을 매매하면서 모든 권한을 CEO에게 위임해, CEO의 권한이 막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라보 은행의 후베르투스 히임스커크(Heemskerk) 회장은 ‘총리형 CEO’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CEO를 보고 회사에 투자하기 때문에 CEO는 ‘절대 군주’라기보다는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총리’와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히임스커크 회장은 또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광범위하게 공유되면서 소비자의 권한이 증대되지만, CEO의 궁극적인 역할은 직원과 투자가들 앞에 나서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