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삶:경쟁의법칙

상상력의 본질과 그에 대한 통합적 접근?

3.0CEO 2008. 10. 11. 11:57

 

짧고 제한된 지면에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우리들이 만나는 기사는 그런 조건을 극복하고 기자들의 전문성에 의해 창조된 결과물이다. 다시 말해 분석과 창의력을 동원해 관찰대상의 핵심이나 특징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글로 재구성해낸 것이 기사다. 독자들에게도 분석력과 상상력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의 졸저 <지식의 재구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과 핵심이 모두 다른 것, 역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전문가의 시각은 특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의 이고운 기자는 상상력을 통해 자기세계를 창조하라는 제목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드로 <지식의 재구성>재구성해 주었고, 조선일보의 곽아람 기자는 얻고 싶다면 ‘'포기의 미학(美學)'을 배워라는 창의적인 표제를 내세워 자기계발 서적으로서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강조해 주었다.

 

10월의 아침 햇살이 작은 마당을 평화롭게 비추고 있는 토요일 아침이다. 한가로운 이런 시간에 출판사와 언론의 서평에 더하여 얼마 전 가졌던 북 세미나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식의 재구성>은 지기(知己), 지피(知彼), 지피지기(知彼知己) 3부로 나누어져 있다. 나를 알고, 남을 알고 이 두 지식을 합해 삶의 지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지기는 생각의 기술, 지피는 세상을 보는 지혜 그리고 지피지기는 행동의 전략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분야에 속한 지식이 일관성이 없거나 하나로 통합될 수 없다면, 참다운 지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경의 고운 기자는 <지식의 재구성>에서 상상력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낸다. 생각의 기술에서 하나, 그리고 행동전략에서 하나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여 상상력을 통해 자기세계를 창조하라는 제목으로 지식을 재구성하였다.

 

상상력(지기), 추론하는 능력(지피) 그리고 창의력(지피지기)을 통한 창조의 기술이 <지식의 재구성>이 전하고 싶은 하나의 이야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진부할 수도 있는 상상력에 대해 4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쓸 자신도 없고 또 그럴 의사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지식이 넘쳐나고 있는 이 복잡한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이나 천재들이나 할 수 있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을 할 처지도 못 되는 것 같다.

 

사실 <지식의 재구성>에서 강조하고 싶은, 즉 차별화하고자 하는 말은 다른 곳에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또는 성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성공의 기술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객관적인 과학적 발견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만 조명하는 조급성을 보이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달려가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시대의 변화가 맞아 떨어져 만들어 진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실패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성공한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또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도 많다. 단지 운이 안 좋았거나 주어진 조건이 달랐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운이란 것도 결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을 의미한다.

 

아무리 뛰어난 ‘성공의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그를 활용하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환경과 주어진 조건에 따라 미세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식의 재구성>이 노우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우와이(Know-why)를 먼저 찾아 보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우와이를 알아야 성공한 그 사람의 노우하우가 아닌 자신의 조건에 맞는 나의 노우하우를 찾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만약 충분한 노우와이를 찾을 수 있다면, 비교적 쉽게 자신에게 필요한 노우하우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력을 예로 들어 보자. 수 많은 책들이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우하우를 쏟아 내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가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자신을 위한 튜닝이 필요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된다. 

 

상상력의 본질은 무엇이며 상상력이란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는가? 이런 이론적 지식 즉 노우와이로부터 시작되어야 자신의 노우하우를 얻어 낼 수 있다.

 

우리의 뇌세포는 인터넷의 네트워크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복잡계다. 우리의 생각이나 지식 또는 기억도 마찬가지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정보가 저장되듯이 하나의 지식이 하나의 장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의 기억은 뇌세포간의 연결을 통해 늘 새롭게 조합되고 재구성되고 있다.

 

새로운 생각을 할 때마다 우리의 뇌세포는 시냅스라는 연결고리를 바꾸어가며 기억을 강화해 나간다. 상상력이란 것도 결국 이미 가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 나가는 생각의 한 형태다. 상상력이란 다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지식간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강하게 연결된 고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생각의 방법이라고 정의해 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상상력을 단순히 책의 제목처럼 '지식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상상력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재구성의 기술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런 능력이 지피 즉 세상을 이해하는 데 활용되면 추리하는 능력이 되고, 지피지기에서 작동되면 창조를 위한 창의력이 된다.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것이 홀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생각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고 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자극이 기존의 지식과 기억을 유발하여 놀랍고 재미있는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적 능력이 창의적 능력을 확대시켜 줄 수도 있다. <지식의 재구성>에서 나는 우리의 선배들이 밝혀낸 몇 가지 분석적 기술(?)을 살펴보았다.

 

한가로운 토요일의 아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어, 여기서 멈추어야 할 것 같다.

 

짧게 한 마디 덧붙인다면, <지식의 재구성>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회과학을 포함한 과학지식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또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통합적 지혜를 찾아보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다 영화나 드라마도 이런 저런 지식을 재구성한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가 찾는 지혜는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에 녹아 있기 마련이며, 그런 경험을 통해 세상의 지혜는 우리의 것이 되기도 한다.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의 서평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0/2008101001576.html

 

매일경제의 새로 나온 책 소개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62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