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삶:경쟁의법칙

역시 세상에는 나 혼자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없는가 보다

3.0CEO 2008. 9. 23. 10:55

내가 해냈다. 이 보다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컴퓨터 A/S센터에 가면 1시간내에 끝낼 수 있는 일을 하루 종일 걸려서 해결하고 이렇게 좋아한다. 그래도 좋다.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했다는 그 자체가...


느려진 컴퓨터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새로 윈도우를 깔았다. 


그런데 소리가 안들리는 거다.  컴이 사운드와 관련된 하드웨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니 무엇인가 망가졌다고 생각했다. 먼저 컴퓨터를 해체하고 접속여부를 확인하느라 모든 연결부위를 뺐다가 다시 연결했다.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할 수없다. 


당연히 진전이 없다. 이런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판단하고 인터넷의 고수들의 의견을 찾아 보기로 했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해결책은 사운드카드가 망가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 새로 비교적 괜찮은 거 하나 구입하자"고 생각했다. 음악을 들을 일도 없지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약이 오르는 거다. 컴퓨터를 옮긴 것도 아닌데 하드웨어가 망가졌다는 것이 수상스럽기만 하다. 다시 인터넷을 뒤졌다. 두가지 처방이 더 있었다. 


레지스트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수정하라.

드라이버를 찾아서 새로 깔아야 한다.


레지스트리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의 사이트까지 찾아가면서 또 한두시간 애를 썼다. 해결이 안되었으니 두번째 처방을 시도해 볼 때가 �다. 그런데 내 컴퓨터 안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내장사운드카드에는 이름이 붙어 있지 않다. 이제 포기해야 할 때인가 보다.


그런데 갑자기 chip의 종류를 인식해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윈도우 자체가 연결된 하드웨어를 인식해 주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찾았다(5n5fchip). 다행히 오래된 컴퓨터인데도 드라이버도 있었다. 말이 쉽지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아침에 시작한 작업이다. 


새로 드라이버를 깔고 나니 "짜 앙~"하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거다. 얼마나 반가운지....


세상에는 역시 나한테만 찾아 오고, 나혼자만 고민하는 문제는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 다른 분야일지라도 유사한 문제를 만나고 또 해결하려고 애쓰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다. 나도 그 세상에 속해있다. 그런 과정에서 얻어진 몇가지 솔루션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아니라도 고민의 과정이라도 남아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노력덕에 비록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지만, 내가 만난 또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 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