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삶:경쟁의법칙

이 시대를 살아가는 최고경영자 3.0 CEO 2 - 지식습득 방법으로서의 독서와 지식의 체계화

3.0CEO 2007. 1. 29. 15:48

어떤 경우이던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만은 않는다.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남의 말을 잘 들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간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에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벅찬 것들까지 얻어낼 수 있다. 남의 말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습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많은 분야에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삶에 필요한 지식들을 연구하고 검증하고 체계화하여 이미 이론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그런 것들이 모두 진리가 아닐 수 도 있다. 그리고 지금 타당하다고 인정 받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 스스로 모두 생각해 내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다.

 

테니스나 골프를 하고 나면 일행들과 소위 뒤풀이를 하게 된다. 매번 ‘스윙이 어떻고 전술이 저렇고’ 서로 갑론을박을 하면서 웃고 즐긴다. 아니 거의 싸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 상황에서만 보면 그들은 거의 자신들의 게임에 목숨 걸은 사람들 같다. 그러나 그들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을까? 비디오를 보고, 코치를 받고 연습장을 열심히 다니기는 한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그토록 즐기는 게임에 대한 책을 읽어낸 사람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더구나 그 지식들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자신만의 지식세계로 체계화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같은 동호인끼리 아니면 코치 또는 선배들에게 주어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인양 아니면 근거가 희박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주장들을 늘어 놓는 것이 보통이다. 허긴 그런 것이 뒤풀이의 재미이기는 하다. 또 한편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골프가 안되면 골프채를 바꾼다’는 식의 자조적인 유머가 나왔을 것이다.

 

책을 본다는 것은 우리 보다 먼저 생각해 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나 혼자 경험하고 생각해서 모두 해결하려면 너무 늦어질 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상은 너무 경쟁이 심하다.

 

일본의 한 번역판 책을 본적이 있다. 자신이 돈을 벌면서 얻어진 경험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줄줄이 비법이라도 되는 듯 적어 놓았다. 그러나, 그런 지식은 이미 재무관리와 회계에 오래 전부터 나와있는 이야기다. 그래도 그 사람은 천재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수 천명의 학자가 발전시켜온 생각을 혼자 깨쳐버렸으니 말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런 지식을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강연, 그리고 독서 등을 통해 얻는다. 이 역시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지식들이 대부분 파편적이고 부분적이라는 데 있다. 어떤 특정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생각들이다. 그 특정하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우리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생각은 전혀 엉뚱한 해답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인쇄술이라는 발명으로 일부 사람들에게 독점되던 지식이 대중에게 확산되었다. 인터넷의 발전은 이러한 추세를 과거에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속도로 가속화 시켜가고 있다. 정보는 사실 넘쳐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뿐 아니다.

 

서점에 가보자. 과거에 문학서적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는 성공학, 자기계발, 재테크, 마케팅, 리더십, 인재관리, 경영전략, 그리고 경제학과 같은 메뉴 들이 대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그 많은 정보를 다 읽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또 양질의 서적을 골랐다고 하자.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 줄 뿐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잘 정리를 해준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이 정보를 우리의 기억체계의 어디에 저장되어야 할지 또 고민이 된다. 사실 정보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정작 가치 있는 것은 지식이다. 정보는 오히려 넘쳐나고 있고 스스로 번식력이 있어서 이제 정보가 그들을 관리하는 인간의 능력을 제압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은 지식의 단순화와 체계화다.

 

체계화란 각 분야 별로 정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리된 분야간에 일정한 질서(법칙)와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하튼 이 시대는 우리에게 단순한 지식습득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 방법이 단순화와 체계화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만의 서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사실 학교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바로 지식의 단순화와 체계화이다. 그렇다고 매일 학교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독서는 그래서 필요하다. 그리고 무작정 읽어가는 독서가 아니라 계획을 가지고 실행할수록 그 효과는 더 크다. 지식은 체계화된 것일수록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고등학교까지 우리의 삶을 위한 기본적인 것을 배우게 된다. 과거에는 각 사회마다 독특한 교육내용이 존재하였던 것 같지만, 이제는 세계 어디서나 고등학교까지의 교육내용은 매우 유사하다.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규격화되어 있는 상품을 대량 생산해 내듯이, 사람에 대한 교육도 기계로 찍어 내듯이 획일화 되어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기는 하다. 이제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일정한 부분의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전공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직장에서 또는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한 많은 생각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 뿐 만이 아니다. 가정에서 좋은 남편 현명한 아내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생각해야 한다. 자식이 생기면 좋은 아빠 엄마가 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대가족 시절에는 가정에서 어느 정도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이 복잡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식의 체계화와 단순화가 필요하다. ‘아버지 학교’, ‘엄마학교’ 그리고 ‘가정회복’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