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가수 이은미 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러 온 것이 아니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적어도 나처럼 "살짝 어른"을 훌쩍 넘어선 사람에게는, 그녀의 말이 부끄러움과 함께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살짝 어른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많이 걱정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
"겨울 내내 거리를 지키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으로 정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연대의 표현을 넘어, 함께하는 사람들의 힘을 증명하는 말이었다. 정치인의 연설보다 더 진심이 느껴졌고, 오늘날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말보다 더 깊이 와 닿았으며, 흔히 원로들이 던지는 훈계보다 더 진한 공감과 감동을 주었다.
이은미 씨의 말처럼, 진정한 어른이라면 권력이나 정당, 세대가 아닌 대한민국 자체를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녀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함께 나누고 싶다.
"너무 늦게 무대에 서서 죄송합니다. 겨울 내내 사실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꽤 힘들었어요.
제 나이도 이제 60을 바라보고 있어요. 아, 좋을 때인가요? 네네. 그래서 저도 살짝 어른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많이 걱정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 큰일이야. 왜 이렇게 움직이지 않지? 그들의 마음은 어떻게 해야 흔들릴까? 이런 걱정들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올겨울 내내 거리를 지키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엄군의 장갑차를 막아서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또 그 바람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느라 밤을 지세우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저는 가슴으로 정말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그래서 늦었지만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더 뜨거워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