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재/인문:나와 대한민국 & 지구촌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Project

3.0CEO 2014. 1. 31. 12:37

옛 중국 사람들이 "사슴을 쫓는 사람은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逐鹿者不顧兎)"라고도 말하지만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逐鹿者不見山)"라고 경고하기도 했단다. 페이스 북의 한 친구분이 쓴 매우 공감이 가는 글 중 일부이다. 허긴 사슴을 잡기 전에 먼저 산을 보고 산세를 살피고 산길을 익혀야 할게다. 아니 현실에서는 산을 보기도 하고 토끼를 좇다가 사슴을 목표로 달리면서 삶을 배우고 익히게 되어있다. 


공부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작고 상세한 부분을 완성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큰 산을 보다가 산길을 거닐며 풀과 나무를 들여다 보고 다시 멀리서 산을 살피고 또 다시 자세한 부분을 익혀가는 것이 맞는 듯하다. 공부란 한번에 완성되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니 말이다.


여하튼 어느 시점에서든 전체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공이 무엇이든 무슨 일을 하든 우주와 인류의 역사라른 큰 그림을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오랫만에 그런 산을 볼 수 있는 책이 있어 반갑다. 


이 책은 빌 게이츠가 후원한다는 Big History Project(www.bighistoryproject.com)의 한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교육을 목적으로 우주의 시작부터 생명의 복잡성이 증가하며 탄생한 인류 그리고 그 인류가 '집단학습'을 통해 만들어간 복잡성에 근거하여 더 복잡한 세상으로 발전해 나온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와 물리 그리고 천문학과 생물학 사회학 등을 통섭적으로 가르킬 수 있는 컨텐츠가 될 수 있겠다. 사실 요즘 조금만 부지런 하면 학교 선생님들이나 교수들까지도 엄청난 교육자료 그리고 강의노트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다. 


여하튼 이 사이트 Big History Project 의 9개 단계마다 동영상 자료가 실려있으니 이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가능하다. 여기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이 쓴 <빅 히스토리>가 좋은 참고서가 될만하다. 


빅 히스토리는 새로운 사실을 보고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주제 즉 복잡성이라는 끈으로 우주의 인류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우주의 역사는 복잡성의 증가라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저자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복잡성에 근거하여 더 복잡한 복잡성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프로젝트와 책을 읽고 우주의 물리 천문에 대한 흥미가 일어난다면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그리고 더 넓게 생명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보면 도움이 된다.  








올해 부터는 책을 비평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내 생각을 자극하거나 깊게 공감할 수 있거나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거나 하는 부분을 초서(抄書) 해 보기로 한다. 

  • 우주의 역사 , 즉 137억 년과 같이 매우 긴 타임 라인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세요. 만약 그 숫자를 세기를 원한다면, 1초에 숫자 하나를 센다고 하고 100만을 센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이 경우 11.5일이 걸립니다. 10억을 센다고 한다면, 100배 즉 32년이 걸릴 것입니다. 137억 년을 센다면 438년이 걸릴 것입니다. 

  • 이야기란 항상 어떤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가끔 이 설명들은 새로운 정보가 발견되면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 ‘뉴턴의 우주’ 모델은 권위가 아니라 주로 증거가 뒷받침하는 주장에 입각하여 만든 최초의 우주 모델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보 공유의 힘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들, 대로 여러 다른 나라에 있는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집단학습’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우주는 초기에 물질과 에너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을 겁니다.

  • 우주가 팽창하면서 생긴 에너지(의 일부)가 응결되어 최초의 물질이 나타납니다. 에너지는 일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합시다. 
  • 과학자들은 빅뱅 바로 그 순간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빅뱅의 그 순간, 빅뱅 직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왜 빅뱅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생각을 품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빅뱅 우주론은 왜 빅뱅이 일어났는지 혹은 우주 창조의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는 데 있어 어떤 전통적인 기원 이야기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빅뱅 이후 몇 분의 1초가 지난 후부터는 매우 납득할 만한, 증거에 기반을 둔 논리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습니다.  

  • 빅뱅 이 후 38만 년경 방출된 우주배경복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물질은 전 우주에 걸쳐 극도로 고르게 분포합니다. 우주 어느 곳을 바라보든지 상관없이, 동일한 온도, 동일한 밀도, 동일한 유형의 원소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모든 것이 균일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오히려 진짜 문제입니다. 우주가 너무나도 간단하고 너무나도 균일해서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 초기 우주에서 좀 더 복잡한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완벽한 ‘골디락스 조건’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조건은 우주 전체에 걸쳐 퍼져 있었습니다. 첫째 물질이 많아야 했고, 둘째 중력이 작용해야 했으며, 셋째 아주 작은 차이로 물질의 분포가 균질적이지 않아야 했습니다. 

  •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추천 분의 1도만큼 더 뜨거웠습니다. 자, 이런 상황은 중력이 작용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중력은 이 아주 작은 차이를 확대시켰고 그 차이들을 더욱더 흥미로운 것이 되도록 했습니다. 중력은 이 차이에 작용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전혀 새로운 것, 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 이 아주 조금 더 뜨겁고 아주 조금 밀도가 높은 부분에서의 중력이 약간 더 강력했습니다. 그래서 중력은 이 부분을 응집시켰습니다. 이 부분이 응집됨에 따라, 이 부분은 더욱 밀도가 높아졌고 중력의 힘이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 부분으로 더욱더 응집하게 되었습니다. 중력이 증가하고, 그러면 그 부분의 전체가 응집되어 마치 마구 달리는 기차와 같이 되었습니다. 

  • 루카Luca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물의 마지막 공통조상’이라는 뜻으로 지구 상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단일한 유기체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이 유기체를 루카라고 부릅니다. 
  • 꽤 많은 조류 종들을 포함해, 수많은 다른 종들이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우리 인간은 한 개인으로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학습하는 종입니다.

  • 종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정보를 변화시키는 훨씬 빠른 메커니즘을 통해 진화한 종, 그 종이 바로 우립니다. 우리는 지구의 생물권에서 가장 우월한 학습자입니다.

  • 인류도 변화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변화한 만큼 유전학적으로는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 인류라는 종만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꿀단지 개미는 진디물을 키웁니다. 그들은 진딧물을 보호하며 그들을 키우고 번식하도록 도와주며 그 대가로 영양가 있는 꿀을 얻습니다. 인류도 이처럼 의존적인 공생관계에 놓여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농경 혹은 농업이라고 부릅니다. 

  • 인류 사회에 새로운 형태의 식량 관계가 출현했습니다. 농민은 자연 환경에서, 생물권에서 자원을 추출합니다. 그러나 무력을 사용하여 농민으로부터 자원을 착취하는 엘리트 집단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농민 계층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전체 위계질서가 발전했습니다. 

  • 구석기 시대에 각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에너지를 2000~3000kcal를 사용했다고 추정됩니다. 이것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양에서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 이 에너지 수치는 농경, 동물의 가축화 그리고 풍력과 수력의 이용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일인당 에너지가 하루에 약 1만~1만2000kcal로 올라갑니다. 21세기 초에 각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20만kcal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만약 농경이 인류라는 하나의 종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의 혁명은 인류가 생물권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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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0년 이후, 인류의 수는 4배로 증가했고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14배 증가했습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광합성을 통해 생물권으로 들어가는 모든 에너지 가운데 우리 인류는 25~5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